축적의 길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로 대표되던 한국의 경제와 산업의 성장이 이대로 가면 곧 성장을 멈출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성장이 멈춰버릴 수밖에 없는 원인에 대한 분석과 새로운 성장 지속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의 책 입니다.
저자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신제품과 새로운 비지니스가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제품과 새로운 비지니스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개념설계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념설계역량이 없으면 후발주자와의 경쟁 때문에 결국 국가와 기업은 성장률 둔화를 넘어 역성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개념설계역량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하는 역량 즉 밑그림을 그리는 힘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주어진 밑그림을 가지고 구현하는 역량을 실행역량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례가 있으면 실행은 기가 막히게 잘 하는데 그 사례(밑그림)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이것을 한국 산업계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는 이유로 꼽고 있는 것입니다.
역량이 발전하는 단계는 실핵역량->개념설계역량으로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충분한 실행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프래임의 전환을 통해 개념설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합니다.
굳이 국가 단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직감적으로 기업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치마킹할 대상이 있으면 엄청난 효율과 노력의 실행역량으로 성장을 만들어내지만 따라하거나 참고할만한 모델이 없으면 그저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밖에 가지 못하게 되는데,
더 강한 성장에 대한 열망을 가진 국가나 기업이 더 저렴한 노동력과 더 높은 효율을 가지고 추격해오면 도태되는 수순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투입을 넣는다면 과거보다 더 많은 산출물을 원하고, 과거와 동일한 산출물이 나온다면 투입을 줄이려고 하는 효율성의 추구는 실행역량의 단계이고
이는 스스로의 한계와 경쟁자의 추격에 의해 금방 따라 잡혀버리는 역량이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성장정체와 둔화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밑그림을 스스로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인 개념설계 역량을 국가나 산업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념설계가 가능하면 게임의 룰을 정하고 가치사슬을 지배할 수 있게 되고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애플과 같은 글로벌 혁신 기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개념설계 역량을 키우는 방법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축적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
비법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한방, 천재적인 인물 한명에 의해서 갑자기 개념설계 역량이 만들어 지지 않기 때문에
개념설계, 새로운 것 이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창의' Creativity'를 떠올리는 것은 망하는 방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개념설계역량에 관한 착각 5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착각1. 부족한 개념설계 역량은 사오면 된다
착각2. 창의적 아이디어가 없어서 문제다
착각3. 생산은 개발도상국에서, 개념설계는 국내에서
착각4. 천재는 어디에서나 탄생한다.
착각5. 중국은 우리의 생산공장이다.
위의 5가지 착각을 벗어나지 못하면 실행만 전문으로 하는 처지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5가지 착각을 뒤집어 보면 실행역량을 넘어 개념설계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된다고 합니다.
축적의 전략1. 시행착오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축적의 전략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3. 시행착오를 뒷받침할 제조 현장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4. 고독한 천재는 없다.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축적의 전략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저자는 책에서도 강의에서도 특히 스케일업 역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며,
이미 있는 아이디어를 수많은 시행착오를 감수하는 뚝심을 가지고 끝까지 키워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다이슨의 혁신적 진공청소기는 15년 동안 5,127개의 시재품과 98173장의 설계도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예를 들고 있습니다
다이슨의 아이디어 자체는 창의적이지 않다. 15년 동안 버티면서 만들어 낸것이 다이슨의 힘이다. 우리기업에 없는 것은 창의성이 아니라 버티는 힘이다.
그만큼 스케일업은 고통스러운 시행착오 축적의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자기가 잘 하는 것, 성공했던 방식을 통해 모든 것을 해석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듯이,
기업도 지금까지 성공을 만들어온 실행역량 중심의 프레임을 벗어나기가 힘들고 이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합니다.
입으로는 혁신과 창의를 이야기 하지만 네모난 동그라미를 그리려는 것 처럼,
'6개월' 안에 '시행착오 없이' 창의적인 무엇가를 만들어 오라는 '지시'를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 지난 20년간 많은 한국 기업에서 혁신과 창의를 이야기 하면 실제 해왔던 일이라는 것입니다.
책은 새로운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량은 축적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그를 위한 4가지 열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열쇠1. 고수의 시대
개념설계역량은 매뉴얼이나 형식지로 전환 및 전달 불가. 사람에게 체화된 경험이 역량. 때문에 시행착오를 가득 담은 고수를 양성해야 한다.
열쇠2.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
놀라운 개념설계일 수록 시작은 미약. 시간을 두고 조금씩 투자를 투자를 하고 성공과 실패를 확인해가면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워야 한다.
다수의 탐색적 과제를 중장기적으로 실행해야 함. / 선택과 집중 전략은 빅베팅 전략. 이는 단기적,가시적 성과를 선호하고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형성
열쇠3. 위험공유 사회
시행착오의 의험은 여럿이 나누어야 함. 그래다 많은 시행착오를 감수할 수 있음. 기업은 더 많은 전문가, 기업, 연구소 등과 네트워킹, 교류를 해야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빨리 쌓을 수 있음.
열쇠4. 축적지향의 리더십
모든 직원이 함께 도전에 나설 때는 나도 도전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 의사결정, 그러나 혼자 튀면 나만 손해라는 분위기에서는 안정지향이 합리적 의사결정.
이런 딜레마를 벗어나려면 네모난 동그라미를 그리려는 상황이 아니라 진짜 동그라미를 그리려는 것이라는 공감대와 상호 신뢰, 협력 필요.
개념설계를 지향하는 리더십은 긴 안목을 갖고 꾸준히 시행착오를 축적해나가는 마인드.
고수를 소중히 하고, 아이디어를 꾸준히 키워가는 습관을 가지고, 위험을 나누고, 시행착오를 격려해주는 리더쉽까지 발휘될 때 기업에 쌓이는 역량이 바로 개념설계역량이라고 합니다.
한가지 더하자면 저자는 생활의 달인과 개념설계의 고수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여 효율을 극대화한 계계와 같은 정확도와 속도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생활의 달인,
그리고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시행찰오를 통해 새로운 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체화된 사람을 개념설계의 고수라고 나누었습니다.
생활의 달인은 퇴적이고, 개념설계의 고수는 축적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저자가 책을 낸 후 많은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그 동안 회사가 혹은 사회가 나를 퇴물 취급 했는데 당신이 책을 통해 나를 고수로 인정해 준 것 같아 속이 뻥 뚤렸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알기에는 그 피드백을 한 사람이 전형적인 생활의 달인, 퇴적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30대 젊은 꼰대들도 너무 많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퇴적 여부는는 생물학적 나이와 무관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자의 주장이 허황된 소리라고 들리시나요?
아니면 필요하지만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실현될수 없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니면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시나요?
저는 가능 여부 이전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이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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