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Capitalism 資本主義
‘자본주의’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책의 표지에 있는 문구가 인상적인데요.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입니다.
이 책은 ‘돈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해 결국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찾았고 그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계부채가 1천5백조를 돌파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부채도 늘어났다는 의미입니다. 돌이켜보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왜 자꾸 빚이 늘어나는 걸까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희망을 품고 살다보면 언젠가 상황이 좋아지는 날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은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도 물가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고, 가계부채는 절대로 쉽게 호전될 수 가 없습니다.
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좌절할 만한 일이겠지만 바로 이것이 현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왜 그럴까?’ 하는 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안정과 행복을 원하는데, 왜 정작 세상은 우울하고 피곤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일까요? 이것이 우리가 ‘자본주의의 진실’을 알아야 할 이유입니다.
최근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물론 자본주의의 위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몰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의 지갑 속 돈과 통장, 우리가 가입한 금융상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가격, 우리가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하.. 대출금..)과 이자....
이 모든 것에 자본주의라는 사회 시스템이 깊숙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Part2>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Part3>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Part4>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Part5>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자본주의란 단어만 들으면 다소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Part1과 3 그리고 5를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Part1과 3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Part1에서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일부 발췌 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근면은 빚을 갚고 자포자기는 빚을 늘린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자포자기한 인간들이나 빚을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많은 현인들이 빚이라는 것을 ‘악(惡)’과 동의어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다르게 됩니다. 빚은 ‘선(善)’입니다.
빚이 없으면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자본주의 입장에선 ‘빚이 없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빚이 있는 사람은 착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Part1 에서는 ‘돈은 빚이다’로 정의를 합니다. 책을 읽어 나가기 전에는 이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왜 돈은 빚이라는 거지? 내가 열심히 벌고 있는 돈은 빚이 아닐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왜 ‘돈은 빚’이라고 말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돈을 말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1만원권 지폐와 같은 돈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지폐 또는 동전 같은 것만 상상합니다. 물론 그것도 돈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돈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부가 돈을 조폐공사를 통해 돈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돈을 만드는 방식이 아닙니다.
>>돈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집에 있는 금고에 100원을 넣어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많은 세월이 지나도 100원은 그냥 100원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돈을 K은행에 예금한다고 해보겠습니다.
K은행은 그 돈을 그냥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K은행은 [지급준비율]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100원 중 10원만 남기고 나머지 90원은 고객A라는 사람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이렇게 되면 나의 통장에 이미 100원이 찍혀 있을뿐더러 A라는 대출 통장에도 90원이 찍힙니다.
이제 A도 90원을 쓸 수 있게 되니, 나와 A가 동시에 쓸 수 있는 돈이 갑자기 190원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100원의 예금이 대출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90원이라는 새로운 돈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이렇게 난데없이 생긴 90원을 ‘신용통화’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약속 때문입니다. 은행이 100원의 예금을 받으면 10%만 남기고 90원을 대출해도 된다고 정부가 허락했기 때문입니다.
이 10%를 지급준비율이라고 하며 이는 ‘예금한 고객이 다시 돈을 찾아갈 것을 대비해 은행이 쌓아둬야 하는 돈의 비율’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지급준비율은 약 3~7%)
그러면 이어서 A가 대출한 90원 중 80원을 다시 P은행에 예금을 한다고 가정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P은행에서는 80원 중 8원을 제외한 72원을 고객B에게 대출을 해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꽤나 많은 돈이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내고 의도적으로 늘리는 과정을 ‘신용창조’, ‘신용팽창’등의 용어로 부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돈은 빚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처럼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가는 회사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빚이 없으면 새로운 돈이 더 이상 창조되지 않고, 돈이 창조되지 않으면 자본주의도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돈은 빚이다 라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처럼 이 책의 Part1에서는 돈과 빚의 관계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역할, 통화량(양적완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에 대한 쉽고 명확한 설명들이 담겨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를 알 수 있고 그에따라 필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어서는 내 자산의 가치, 내 노동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Part2 소비 마케팅의 비밀
우리는 소비의 차원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자본주의에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십니까?
소비 마케팅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우리를 ‘착각’과 ‘불안’ 속에 빠뜨리고, 끊임없이 과소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입에 맞지 않는 과소비를 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빚을 지게 됩니다.
사우님께서는 어떻습니까?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으신가요?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기가 한 살 반이 되면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2개월 때부터 이미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 자기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묘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소비습관은 내가 자발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바로 마케터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먹던 과자 사놓은 물건들 모두 내 아이에게도 먹이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까지 대물림 되는 것입니다.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공격 대상은 바로 여성입니다. 그만큼 여성들이 쉽게 사고 많이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성 마케팅을 ‘마케팅의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쇼핑할 때 여자는 훨씬 감성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성은 잘생긴 연예인이 하는 달콤한 말이 꼭 내게 하는 말처럼 느끼고, 하루 한끼 맛있게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질 거라는 말. 바르기만 해도 피부가 금방 좋아질 거라는 말에 쉽게 흔들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여성은 판매자와의 감정적 교류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즉, 여성이 상대적으로 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관계지향적 소비’를 한다는 점입니다.
본래 소비는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나 ‘관계’라는 것이 개입이 되어 버립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판매자가 먼저 알아차리고 동조해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판매자가 선뜻 감정적인 교류에 응해주면, 자신의 필요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마음에 들면 단골이 되어 오래 관계를 지속하고 계속 소비를 합니다.
2) 여자는 집안의 쇼핑 가장입니다.
여성은 쇼핑하는 현장에 있지도 않은 사람, 즉 남편, 아이, 다른 가족의 물건까지 삽니다. 여성이 가정 내 소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니, 여성이 마케터들에게 중요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떨까요?
사실 남성들도 여성들과 ‘나약한 지점’이 다를 뿐, 다른 방식으로 자본주의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간단히 전자제품을 예로 들면 성능보단 ‘최신기종’이 최고이고 갤럭시 노트 7 보다는 갤럭시 5G 노트 10+를 사면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더 똑똑해진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마케터들은 또한 CCTV를 통해 내 모습을 고스란히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충격적이지만 진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을 토대로 고도의 마케팅 기법을 만들어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마트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시식코너’입니다.
인간은 음식 등 무언가의 냄새를 맡으면, 감각을 자극하고 오감 모두를 통해 허기를 더 느낀다고 합니다. 결국 더 많이 사게 됩니다. 시식코너가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여행상품은 구매 전까지 오감 중에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과연 우리의 컨텐츠는 고객의 시각과 청각을 어떻게 만족시키고 있을까요?
또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쇼핑할 때는 합리적으로 의식적인 상태(알파)에서 하기보다 뇌의 베타 상태(무의식)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소비 행동은 95%이상 무의식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의식은 단지 그것을 합리화하는 과정일 뿐..
그래서 마케터들은 우리의 뇌의 무의식속으로 들어오기 위해 첨단과학을 동원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연구합니다. 이를 ‘뉴로 마케팅’이라 합니다.
소비는 다양한 감정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더 슬플수록 불안할수록 소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안에서의 차이는 또다시 개개인의 자존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여러가지 연구 사례들을 통해 재미있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소비는 물질소비 vs 체험소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책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물질에 대해서 돈을 쓰는 소비보다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삶의 경험에 투자하는 쪽이 훨씬 더 오래 기억되고
또 그 만족감과 행복감도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책에서 소개하는 5가지의 파트 중 2개의 part1를 간략히 소개드렸습니다.
Part1에서 너무 암울한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빠뜨린 내용은 현재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는 늘 오르락내리락 파동을 타며 겨울이 지나면 봄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입니다.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며 봄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금융상품을 어떤 상품을 들어야 하는지 내가 들고 있는 상품이 괜찮은 것인지 궁금하신 분,
소비 마케팅에대해서 궁금하신 분, 향후 자본주의의 형태는 어떨지 궁금하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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